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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야외 안전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세귤라 2026. 9. 30. 08:50

목차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2022년 부탄가스 사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한 223건 가운데 24건은, 다 쓴 캔에 구멍을 뚫다가 안에 남아 있던 가스 때문에 터지거나 중독된 사고였습니다. 소방청이 공개한 자료입니다. "부탄가스는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한다"는 말이 워낙 널리 퍼져 있어서, 가스가 남은 캔에 먼저 송곳부터 대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다 쓴 부탄가스, 이 순서로 버립니다

    ① 밖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나갑니다. 불씨·난로 근처는 피합니다.
    ② 캔 위쪽 노즐을 눌러 남은 가스를 끝까지 뺍니다. 구멍으로 가스를 빼지 않습니다.
    ③ 우리 동네 배출 안내가 구멍을 요구할 때만, 가스를 다 뺀 뒤에 뚫습니다.
    ④ 플라스틱 뚜껑은 떼어 플라스틱으로, 캔은 캔류로 지정된 곳에 버립니다. 야외나 불에 버리지 않습니다.

    왜 이 순서인지, 그리고 정부 기관들의 안내가 실제로 어디서 갈리는지 아래에서 짚습니다. 기관마다 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검색 결과마다 방법이 달라 보이는 것입니다.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구멍은 가스를 빼는 도구가 아닙니다

    흔한 설명은 "구멍을 뚫어 남은 가스를 뺀다"입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가 소개한 소방청 안내는 반대입니다. 칼이나 송곳으로 구멍을 뚫지 말고, 위쪽 노즐을 눌러 남은 가스를 모두 뺀 뒤 버리라는 것입니다. 남은 가스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나 야외에서 빼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가스가 남은 캔에 구멍을 내면, 남은 가스가 그 구멍으로 한꺼번에 빠져나옵니다. 그 자리에는 캔을 붙든 손과 금속 도구가 있습니다. 노즐로 빼면 가스가 원래 설계된 출구로 조금씩 나오고, 사람은 캔에서 손을 떼거나 물러설 수 있습니다. 소방청 통계에서 "구멍을 뚫다 남은 가스로 폭발·중독" 24건(10.8%)이 따로 잡힌 것도 이 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서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가스를 빼는 일은 노즐이 하고, 구멍은 가스가 다 빠진 뒤의 일입니다. 가스가 다 빠진 캔이라면 구멍을 뚫든 안 뚫든 터질 것이 없습니다.

    소방청·환경부·소비자원 안내,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가

    부탄가스 처리 방법을 안내하는 공식 자료를 직접 열어 비교했습니다. 문구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소방청 (서울시 게시물에 소개된 안내)

    노즐을 눌러 남은 가스를 모두 뺀 뒤 버린다. 칼·송곳으로 구멍을 뚫지 않는다.

    환경부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본문

    가스용기는 가급적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노즐을 누르는 등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배출. 구멍 이야기는 없다.

    같은 가이드라인의 자주 묻는 질문

    가급적 노즐을 누르거나 구멍을 뚫어 가스를 제거한 후 캔류로 배출. 구멍을 가스 빼는 방법의 하나로 적었다.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컨슈머

    노즐을 눌러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구멍을 뚫어 배출. 구멍은 가스를 뺀 다음 단계다.

    네 곳 모두 같은 것: 노즐을 눌러 남은 가스를 먼저, 끝까지 뺀다. 이 부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갈리는 것: 가스를 뺀 뒤 구멍을 뚫느냐입니다. 소방청은 뚫지 말라고 하고, 소비자원은 뚫으라고 하며, 환경부 가이드라인은 본문과 자주 묻는 질문의 내용이 서로 다릅니다. 특히 자주 묻는 질문은 구멍을 "가스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적어 두었는데, 소방청이 사고 원인으로 꼽은 바로 그 방식입니다. 이 가이드라인 문서에는 발행일이 적혀 있지 않고 본문에 2016년 통계가 인용돼 있어, 소방청의 바로잡기 안내보다 먼저 만들어진 자료로 보입니다(추정).

    그렇다면 독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두 가지만 지키면 네 기관 어느 안내와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첫째, 구멍을 가스 빼는 용도로는 쓰지 않습니다. 가스는 노즐로만 뺍니다.
    둘째, 구멍을 뚫을지는 사는 곳의 배출 안내를 따릅니다. 환경부 가이드라인도 품목별 배출 방법은 지자체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구멍을 요구하는 동네라면 가스를 다 뺀 뒤에 뚫으면 됩니다.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다 쓴 부탄가스, 구멍부터 뚫으면 안 되는 이유와 버리는 순서

    내 캔과 우리 동네 기준, 1분이면 확인됩니다

    검색 글마다 방법이 다를 때 가장 확실한 기준은 두 곳입니다. 손에 든 캔의 라벨, 그리고 내가 사는 시·군·구의 배출 안내입니다.

    캔 라벨: 부탄가스 캔 옆면에는 제조사가 적은 주의사항과 사용 후 처리 방법이 있습니다. 노즐을 어떻게 누르라고 적혀 있는지, 구멍에 대해 무엇이라고 적혀 있는지 버리기 전에 한 번 읽어 봅니다.

    우리 동네 배출 안내: 시·군·구 누리집에서 "재활용품 배출 요령"이나 "분리배출"을 검색하면 캔류 항목에 부탄가스 처리 방법이 나옵니다. 구멍을 요구하는지, 요구한다면 "가스 제거 후"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두 곳의 문구가 다르면 더 엄격한 쪽을 따르되, 어떤 경우에도 가스가 남은 상태에서 구멍부터 뚫지는 않습니다. 락카·페인트처럼 내용물이 남아 있는 캔은 부탄가스와 따로, 지자체 조례에 따라 배출한다는 점도 한국소비자원과 환경부 가이드라인이 같이 안내합니다.

    버릴 때보다 쓸 때 더 많이 다칩니다

    같은 소방청 집계에서 가장 많은 유형은 처리 단계가 아니라 사용 중이었습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쓰다 폭발한 사고가 56건(25.1%)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 쓴 캔을 태우는 쓰레기에 섞었다가 터진 사고도 20건(9%) 있었습니다. 캠핑장이나 텃밭에서 다 쓴 캔을 쓰레기와 함께 태우거나 그대로 두고 오는 것도 사고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빈 캔은 집으로 가져와 위 순서대로 처리합니다.

    가스를 쓰는 기기 전반의 점검은 난방철을 앞두고 정리한 가스보일러 배기통 점검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참고 자료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알쓸분잡 #3] 캠핑족을 위한 헷갈리는 분리배출」(2024.6.26, 소방청 2022년 부탄가스 사고 통계 인용)
    환경부,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장흥군 자원순환 누리집 게시본)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컨슈머, 「재질별 분리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