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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이나 뉴스를 통해 누군가가 사업에 실패했거나, 크게 손해를 보았거나, 혹은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왠지 모를 안도감과 결코 나쁘지 않은 마음이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 적이 있지 않나요.
겉으로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나도 모르게 "아, 나는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작게 안도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이내 '남의 아픔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내가 이렇게 사악하고 나쁜 사람이었나?' 하고 스스로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타인의 불행을 보며 느끼는 약간의 위안이나 안도감, 과연 우리가 도덕적으로 삐뚤어지고 사악해서 생기는 마음일까요?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이 묘한 감정의 정체와, 마음의 죄책감을 줄이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남의 힘들었던 소식에 마음이 놓이는 진짜 이유
사실 남의 불행이나 실패를 보고 순간적으로 다행이라고 느끼는 마음은, 우리가 특별히 잔인한 사람이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이 불안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작동시키는 아주 원초적인 마음의 반응입니다.
우리는 늘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내 위치가 안전한지 확인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너무 팍팍하고 내 삶도 불안하다 보니, 나보다 더 힘들거나 불행한 사람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래도 나는 지금 저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악의가 아닙니다. 단지 삶의 무게에 눌려 있던 내 마음이 '내 위치는 아직 안전하다'는 착각을 하며 잠시 숨을 돌리는 순간적인 방어 작용에 가깝습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도덕적 죄책감 내려놓기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마음을 느낀 직후에 밀려오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입니다.
"친구가 힘들다는데 어떻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나는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인간이야"라며 스스로를 죄인 취급하게 되면, 타인과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내 마음도 더 깊은 우울함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속에는 성인군자 같은 숭고한 마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기적인 생각, 치졸한 질투, 불안에서 오는 어두운 감정들이 모두 섞여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진짜 모습입니다.
스스로 마음속에 스쳐 지나간 짧은 생각 하나를 가지고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비난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내 인품 전체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그늘을 마주하고 진짜 어른이 되는 법
진짜 나쁜 사람은 남의 불행을 이용해 상대를 해치거나 실제로 기뻐하며 겉으로 비웃는 사람입니다. 남의 힘든 모습에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가도, 이내 미안함을 느끼고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든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내 안에서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삐죽 고개를 들 때, 무조건 억누르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그저 "내가 요즘 살기가 참 힘들어서 마음이 불안했구나", "내 삶이 팍팍해서 잠깐 마음이 좁아졌었네" 하고 내 불안한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약함과 치사한 면까지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남들의 약함과 실수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됩니다.
완벽하게 선한 사람도, 완벽하게 악한 사람도 없습니다. 내 안의 어두운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주고, 고생하는 나 스스로에게 한 손을 내밀어줄 때 우리는 남들에게도 진심 어린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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